지누스, 가구 대장주 넘본다

시총 1조4561억원, 1위 한샘 바짝 추격… 미·중 무역분쟁 완화 호재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매트리스ㆍ가구 제조 기업 지누스가 가구 대장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지누스의 주가는 10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만5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누스는 올 들어 10.5%, 지난해 10월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로는 39.5%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시가총액도 꾸준히 늘어났다. 지누스의 시총은 전날 종가 기준 1조4561억원으로 상장 첫 날 1조1792억원에서 3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에이스침대(3809억원), 퍼시스(3300억원), 현대(2700억원), 에넥스(743억원) 등의 가구업체들은 이미 뒤로 돌려세웠고, 한샘(1조8097억원)까지 바짝 추격하며 가구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누스의 사업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누스는 그동안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가구제품에 부과되는 25%의 미국관세를 아마존과 절반씩 부담해왔다. 그러나 지난 15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하면서 무역분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지누스의 관세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구 매출 비중은 41%로 높은 수준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관세율이 인하되면 원가 개선으로 약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추가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도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북미지역 위주로 판매한다는 점 때문에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세 부담이 있었지만 무역분쟁 1단계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우려는 잦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라는 구조적 수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가구시장은 2017년 387억달러에서 2023년 560억달러로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시장 내 온라인시장 비중은 15.1%에서 21%로 확대가 예상된다. 지누스는 미국 온라인 판매 1위 매트리스 업체로 현재 미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매트리스 부문 상위 10개 베스트셀러 중 6개가 지누스 제품이다.

사업 여건이 개선되며 올해 매출액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누스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3% 증가한 1조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0% 늘어난 1526억원으로 예상됐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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