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호황' 미국, 생산직 임금 관리직보다 빨리 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이 사상 최장기 경제 호황을 구가하면서 저임금ㆍ비숙련 노동자들의 임금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1월 기준 하위 25%의 임금 노동자들의 수입이 전년 대비 4.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상위 25% 임금 노동자들의 상승폭 2.9%보다 높은 수치다.

애틀란타 연은에 따르면, 저숙련 노동자들의 임금은 2018년 초부터 상승세를 보여 왔으며, 지난달의 경우 2010년 이래 처음으로 숙련 노동자들의 상승폭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닉 번커 인디드닷컴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노동시장의 강세가 저임금 노동자들의 협상력을 강화시켜 고임금 노동자들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3.5%를 기록했다. 이는 1969년 이후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미국은 120여개월 째 경기 확장세를 지속하는 등 사상 최장기간 경기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일부 고용주들이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지표도 비슷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민간 분야 생산직ㆍ비관리직 노동자들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3.7% 올라 전체 노동자 평균 3.1% 보다 높았다. 관리직ㆍ비생산직의 경우 올해 평균 1.6%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저임금ㆍ비숙련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생산직ㆍ비관리직과 관리직과의 임금 차이는 여전히 크다. 11월 기준 비관리직 평균 시간당 임금은 23.93달러인 반면 관리직들은 그 두 배가 넘는다. 또 사용자들이 전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시간당 임금을 올리는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는 이들이 많다.

각 주의 최저임금 인상도 저임금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미국 내 29개 주가 최저임금을 연방정부 기준(시간당 7.25달러)보다 상향 조정한 상태며, 이들 중 21개 주는 내년에 또 다시 최저임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워싱턴주의 경우 내년에 시간당 임금이 13.5달러로 12.5% 인상한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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