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년 환경규제 강화…현대차 '코나EV'로 전력질주

현대차, 9~13일 유럽·북미 등 해외 NDR
올해 현대차 유럽 친환경차 판매 71%↑
코나 EV 판매가 38% 차지하며 판매 주도
"코나EV 인기 입증...유럽 환경규제 충족 자신있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내년 유럽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 강화로 완성차업계의 수익성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코나 전기차(EV)로 유럽 친환경차시장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13일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해외에서 회사의 주요 현안과 관련한 기업설명회(NDR)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내년 유럽 CO2 규제에 따른 수익성 강화 방안, 친환경차 판매 계획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도 높은 질문이 쏟아지자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나EV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 IR 담당자는 "코나EV는 유럽에서 반응이 좋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별도 인센티브 없이 판매되고 있다"며 "5개월 치 주문 물량이 밀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향후 규제 충족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화된 규제에 따라 내년부터 완성차업체들은 유럽 판매 차량 CO2 배출량을 기존 대당 평균 130g/㎞에서 95g/㎞로 낮춰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초과 CO2 배출량과 판매량을 토대로 대당 95유로의 벌금을 물게 된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코나EV는 3만5000~4만유로(약 4580만~5230만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별도의 인센티브가 없어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현대차의 올해 1~10월 유럽 친환경차 판매량은 4만85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1% 급증했으며, 이 중 코나EV는 판매량의 38%를 차지하는 성장의 주역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유럽시장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를 현대차 7만2000대, 기아차 6만2000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2025년까지 세운 전기차 부문의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다. 이는 내연기관차를 주로 판매한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1.4%의 다섯 배 수준인 수치다.

현대차는 향후 전기차시장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자연스럽게 배터리 가격도 낮아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원가가 낮아지면 장기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보조금 없이도 친환경차시장에서 수익성 도모가 가능해질 것이란 계산이다.

전 세계 친환경차(HEVㆍPHEVㆍEVㆍFCEV)시장에서 유럽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 유럽 친환경차시장은 연간 99만대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으며 글로벌시장의 23%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유럽 친환경차시장의 성장에 맞춰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개발ㆍ적용하고 코나EV의 유럽 현지 생산(체코 공장)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NDR에서는 현대차의 또 다른 해외 전략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올해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는 미국 법인은 세타 엔진 리콜 충당금을 제외하면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중국시장은 일부 공장 가동 중단에도 장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가능성도 언급됐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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