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퇴출에 웃는 텀블러

환경부 실내매장 사용 조치 이후
종이컵 원지 생산량 50% 줄어
텀블러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소규모 커피숍 바로 옆 쓰레기통은 일회용컵으로 가득하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정부가 지난해부터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확대하면서 종이컵 생산량과 사용량은 줄고 텀블러 판매량이 늘어나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종이컵의 원료인 컵원지 생산량은 올해 1~8월 기준 1만569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458t)보다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컵 원지 출하량도 1만6979t으로 전년 대비 43.7% 감소했다. 특히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본격화된 8월 들어서는 생산ㆍ출하량 모두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앞서 컵원지를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지난 5월 백판지 생산설비 1대의 가동을 중단시켰다.

환경부가 지난해 8월부터 실내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실제 사용량도 급감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일회용컵 사용량이 2018년 7월 206t에서 2019년 6월 51t으로 75% 감소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량 35% 감축을 목표로 음료를 외부로 가져가면 2021년부터는 손님에게 보증금을 받는 '컵 보증금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의 일회용 컵 사용 규제가 확대되자 텀블러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들은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이미지를 앞세워 텀블러 라인업과 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락앤락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텀블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0% 증가했다. 일회용 컵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8월 이후 1년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코멕스산업의 텀블러 매출도 일회용 컵 규제 이후 10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달부터 텀블러 공급 물량을 늘려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정책과 함께, 소비자 스스로 환경을 생각하는 트렌드가 맞물려 텀블러가 일상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기능과 실용성, 디자인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텀블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도 자연스레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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