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쇄신 노력에…금감원, 청렴도 평가 '상승'

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전후 쇄신 영향…한단계 올라 3등급
금융위는 2등급 유지…'금융혁신' 추진 등으로 정책고객평가 한 단계 상승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청렴도 평가에서 간신히 낙제점을 면했다. 채용 비리와 방만 경영 등으로 찍혔던 낙인을 조금씩 지워가는 모습이다. 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전후로 진행해 온 내부 쇄신 작업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9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1~5등급)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아 지난해에 비해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4년만에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벗어난 데 이어 올해는 한 단계 또 올라간 것이다.

금감원은 직원이 평가하는 '내부청렴도', 민원인 등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 교수ㆍ언론ㆍ업무 관계자 등이 평가하는 '정책고객평가'에서 각각 지난해 보다 한 단계씩 상승한 2, 3, 4등급을 기록했다.

2017년 말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채용 비리, 방만 경영 문제와 지난해 금감원장 2명의 잇따른 불명예 퇴진에 따른 여진이 한동안 이어졌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취임한 지난해 5월 전후로 내부통제 강화 등 조직 쇄신 노력이 이어지고 조직이 안정을 찾으면서 청렴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팀 31개를 폐지하고, 올해 초 3급 이상 직원 수를 2024년까지 100명가량 줄이기로 했다.

다만 정책고객평가는 여전히 4등급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예산 낭비 여부, 갑질 관행, 특정인에 대한 특혜, 연고 관계에 따른 업무 처리, 정책 및 정보공개, 퇴직자의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 직무 관련 정보의 사적 이용, 부패행위 적발ㆍ처벌 적정성 등 업무 전반에 걸친 부패 여부를 두루 평가하는 항목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와 금융시장 감독 업무로 많은 권한을 갖는다. 그만큼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지만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일부 직원의 규정을 위반한 주식투자, 뇌물수수 등이 불거지면서 외부 인식은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책고객평가는 금융회사를 상대로도 진행되는 만큼 피감회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와 같은 2등급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정책고객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3등급을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완화,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 금융혁신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