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칼럼] 제2공항철도가 필요한 이유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국토교통부는 2021년 상반기 고시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수립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도 이와 관련해 7개 사업을 신청했는데, 제2공항철도, 제2경인선, 서울 2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인천 2호선 고양 연장, 인천 2호선 독산 연장, 인천신항선이 그것이다.

이중 제2공항철도의 경우, 인천시의회가 최근 건설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고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도 제2공항철도 건설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2공항철도는 경인선·수인선으로 환승 가능한 인천역에서 영종하늘도시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14.1km 구간에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1조 6800억원으로 추정되며, 개통 목표 연도는 2030년이다.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 노선이 2024년 개통되면 이를 공항까지 연장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전 국민의 공항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는 것이 인천시의 구상이다.

제2공항철도가 완공되면 공항에서 KTX로 경부선·호남선을 이용해 충청·영호남 지역까지 직통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로 이동한 뒤, 서울역에서 KTX로 갈아타고 영호남으로 향할 때와 비교해 거리상으로 40km, 시간상으로는 35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철도는 과거 제1·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돼 있었지만, 경제성(B/C)이 부족하고 공항철도를 추가로 개통하면 인천대교·영종대교 민자사업자에게 손실 비용을 보전해야 하는 부담 문제 등으로 인해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는 빠졌다.

인천 송도·영종도 주민들과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의 대표 허브공항으로 발전하고 인천지역 신·구도심이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제2공항철도가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인천국제공항은 2023년까지 연간 여객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4단계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연계교통수단인 제2공항철도 건설계획은 답보상태라 '항공편 정시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조속한 추진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인천시로서는 그간 제2공항철도 건설의 걸림돌이 돼왔던, 인천대교·영종대교 예상 손실 보전금 규모도 줄고 있어 국토부를 설득할만한 여건이 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인천공항의 여객 증가율이 연 평균 10%를 넘고 있어 연계교통수단인 제2공항철도의 조기 건설 필요성은 더이상 논의만 해서는 될 상황은 아닌 듯 하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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