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이야기 시즌2] 동탄신도시엔 왜 아이들이 유독 많을까?

동탄1신도시에 속하는 동탄 능동 일대 전경(사진=화성시청)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초저출산 시대에도 아기 울음소리가 유독 많이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동탄신도시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 속한 경기 화성시 동탄4동에 살고 있는 영유아는 8578명으로, 전국 3497개 읍ㆍ면ㆍ동 중 가장 많다. 동탄신도시 일대는 주민 중 영유아 비중이 전체 10%를 넘어 전국 평균 4%에 비해 훨씬 높다.

아이가 많아 행복한 도시라 불리는 이 동탄의 특이한 지명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졌다. 과거 조선시대까지는 경기도 수원도호부에 딸린 지역으로 동북면(東北面)과 어탄면(漁灘面) 2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14년, 일제가 서울 근교 지역들에 대한 통폐합 정책을 펴면서 동북면의 동자와 어탄면의 탄자를 붙여서 동탄으로 지었다.

오랫동안 경기지역의 평범한 시골로 남아있던 동탄면의 운명이 바뀐 것은 2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된 2000년대부터였다. 화성과 기흥, 수원일대 사업장에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동탄테크노벨리 등 9700여개 기업들이 유입되면서 동탄신도시 지역의 입주도 본격화됐다. 특히 대기업 사업장에 근무하는 20~30대 젊은 부부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출산율도 높고 영유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 됐다.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화성시 전체의 생산가능인구는 전체 인구 중 72%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만큼 소비인구도 많기 때문에 상권도 다양하게 조성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학원과 과외, 키즈몰 등 아이들과 관련된 상권이 발달했다.

2014년 후 매년 5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도 자연스럽게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11월 3주차 동탄신도시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0.03% 상승했고, 전세는 0.10% 뛰었다. 현재 동탄에서 서울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이른바 동탄트랩 개설 등 교통호재가 기다리고 있고,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따른 '가격 따라잡기(갭 메우기)'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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