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꾸라진 반도체…D램 수출가격 -7.2%(종합)

10월 D램 수출물가, 전월대비 -7.2%하락

8월 플러스 전환했다가 9·10월 마이너스 폭 키워

전년동월대비로는 -49.7%…7년10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반도체 수출물가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기 무섭게 다시 고꾸라졌다. 반도체 수요 부족으로 벌어진 재고 과잉 현상 때문이다. 각 분기초마다 반도체 제조기업과 고객사 간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것도 10월 반도체 수출물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이유 중 하나였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D램 수출물가지수(58.89, 2015년 100 기준)는 전월대비 7.2% 하락했다. D램 수출물가는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연속 내림세를 타다가 지난 8월(2.5%) 반짝 상승했다. 당시엔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 이후 재고 우려 탓에 D램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런 '반사효과'도 일시적이었다. D램 수출물가는 9월부터 -0.9%로 다시 하락세를 그리더니 10월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반도체 수출 상황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재고 과잉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에 기업들 간 거래가격 조정이 일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D램 수출물가를 전년동월대비로 살펴보면 10월에 49.7% 하락했다. 2011년 12월(-56.5%) 이후 7년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10월 전체 수출 물가(99.04)는 전월대비 1.9% 하락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3%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위기로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한꺼번에 떨어지던 2016년 9월(-8.3%) 이후 2년 11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송 팀장은 "수출물가가 전반적으로 내려간 것은 원달러 환율과 유가가 내려간 영향을 받은 와중에 수출물가를 산출할 때 가중치가 큰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3.9%, 공산품은 1.9%씩 떨어졌다.

수입물가(108.45)도 전월대비 -2.1%, 전년동기대비 -7.7%를 기록했다. 역시 유가하락과 환율하락 영향이 컸다. 원재료는 -3.7%, 석탄ㆍ석유제품과 1차금속제품을 포함한 중간재는 -1.6%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원달러 평균환율은 1.1%(9월 1197.55원→10월 1184.13원), 유가는 2.8%(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월 61.13달러→10월 59.39달러)씩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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