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세종 만찬' 대신 수도권 의원 오찬…'당 분위기 다잡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도권 의원 오찬 등 권역별 의원 모임을 추진하는 등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분위기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30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국 사태' 이후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낮 수원ㆍ안성ㆍ여주ㆍ오산ㆍ용인ㆍ이천ㆍ평택 등 수도권 의원들과 오찬을 갖는다. 당초 다음달 2일 전체 의원들과 세종시 자택에서 만찬을 갖기로 했지만 이를 무기한 연기하는 대신 지역별 의원들과의 소규모 만남 일정을 잡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수도권 의원과의 오찬에 이어 향후 권역별 의원 모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권역별로 의원들과의 소규모 만남을 갖기로 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조국 사태'로 인해 흐트러진 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민주당 지지율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이후 반등하기는 했지만 최근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이 대표가 처음으로 만나기로 한 수도권 의원들사이에선 20ㆍ30대와 수도권의 중도층 지지율 하락에 따른 내년 총선 위기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서울 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비교적 지역기반이 탄탄해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3선 이상 의원들도 이번 선거에선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수를 확보하며 간신히 1당이 된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수도권 지역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불출마 선언을 한 초선의원인 표창원ㆍ이철희 의원을 국회 당 대표실에 불러 면담하기도 했다. 이들 의원들은 약 30분 간 진행된 비공개면담에서 이 대표에 쇄신론 등 당내 위기감을 전했다. 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우리 당이 쇄신ㆍ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20ㆍ30세대 젊은층의 호응을 더 받는 정당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두 의원 외에 김성수ㆍ제윤경ㆍ서형수ㆍ최운열ㆍ이용득 의원 등 초선들 역시 당 안팎에서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30일 열릴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당 지도부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5일 열린 의총에서도 김해영ㆍ박용진ㆍ조응천 등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제 조국을 놓아주자"는 국면 전환 촉구 및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여당은 총선 때 민생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경제와 민생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다음달 5일로 예정됐던 일정을 이달 30일로 앞당긴 이 대표의 기자간담회도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당내 쇄신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조국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당의 진로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