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시스, 신현국 대표 삼성 출신 양자 전문가…세계 최초 광링크 개발 저력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양자관련 기술주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과 구글 등 세계적인 IT업체는 물론이고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선진국도 양자기술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오후 12시30분 옵티시스는 전날보다 29.9% 오른 9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전망을 인용해 양자정보통신 기술 기반 양자응용시장이 2020년 3조5000억원에서 2030년 35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응용시장 가운데 양자암호통신의 성장세는 2020년 1조6000억원, 2030년 22조1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1999년 설립한 옵티시스는 세계 최초로 DVIㆍUSBㆍHDMIㆍ디스플레이 포트용 디지털 광링크를 개발했다. 디지털 광링크는 기존 구리선보다 신호전송능력이 뛰어나고 전기적 간섭에 의한 노이즈가 없다. 때문에 디지털화된 영상장비의 고속신호 전송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옵티시스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광기술원 등과 국책과제를 통해 데이터 센터 내 근거리용(SR) 100G급 고속 광통신 모듈과 이더넷 기반의 네트워크 스위치를 개발했다. 25Gbps 이상의 고속 광소자, 고속 전송이 가능한 광전엔진, 100G 전송용 액티브 광케이블(AOC) 및 트랜시버, 100G용 네트워크 스위치 등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하이 게인 양자우물 구조 설계 및 성장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옵티시스의 주력제품인 수직 표면 발광 레이저(VCSEL) 광모듈 기술을 활용한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VCSEL을 이용하는 광모듈의 경우 시장 성장률은 2021년까지 연평균 40%로 총 3조6000억원의 시장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옵티시스 최고경영자(CEO) 신현국 박사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양자중력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삼성전자에서 양자 관련기술 개발하는 등 국내 최고수준의 전문가다. 신현국 대표뿐만 아니라 김일 상무와 정원석 이사 등도 삼성전자 중앙연구소 출신이다.

옵티시스는 국책과제를 통해 기존 세계 유수의 광 모듈 업체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광모듈 용 핵심부품인 광전엔진을 개발했다.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기존 제품 대비 10% 이상의 소모전력 감소도 구현했다.

옵티시스는 또한 데이터 센터 내 필수 구성 요소인 100G 이더넷 스위치를 개발해 이를 광모듈과 연동시켜 단품 위주의 판매뿐 아니라 전체적인 데이터 센터의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

양자정보통신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말 그대로 전쟁이나 다름없다. EU와 미국은 각각 양자 기술을 개발하는 데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은 모든 국가의 양자 투자 규모를 넘어서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자기술 경쟁을 과거 핵무기 보유 경쟁과 비교할 정도로 차세대 ICT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이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가운데 양자 분야 외부 투자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벤처투자 전문 펀드(삼성카탈리스트펀드)를 통해 미국의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이온큐’(IonQ)에 투자했다. 범용적인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자컴퓨터를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에 투자한 삼성전자가 양자컴퓨터 개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삼성전자는 10여년 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등을 통해 양자 기초기술에 투자해 넓은 인력풀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이 앞서가면서 자극을 받은 구글도 최근 양자컴퓨터 분야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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