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年 2% 금리…저축은행 입출금통장 인기

저금리 기조 반사이익…정기예금 만기 고객 목돈 예치 줄이어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거나 인하를 검토 중인 반면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유지하면서 저금리 기조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하루만 맡겨도 연 2% 금리를 주는 입출금통장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JT점프업 저축예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예금 금액 약 200억원을 모았다.

언제든 입출금할 수 있는 보통예금인데도 연 2.1% 금리를 주는 게 특징이다. 하루만 맡겨도 시중은행에서 1~2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높은 금리를 준다는 입소문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이자는 매 분기 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산출해 연 4회(3ㆍ6ㆍ9ㆍ12월) 지급한다. 예치 기간이나 잔액 유지 등 조건을 없앤 것도 인기 요인이다.

SBI저축은행이 지난 6월 자체 모바일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기념해 내놓은 입출금통장도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JT저축은행보다 약간 낮은 2.0% 금리를 주지만 사이다뱅크 앱을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어 편하다. 매월 말일 평잔 기준으로 월 1회 이자를 주는데 받은 이자를 통장에 그대로 두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전해진다.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예금액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과 달리 원하면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데 금리는 2%로 높다보니 예금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비상금 등 단기간 높은 금리를 받고 싶은 고객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인식이 퍼져 시중은행 정기예금 만기 고객이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와중에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고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만기 1~2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1.2~1.9%에 불과하다. JT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당분간 현재의 금리를 유지해 고객을 맞을 예정이다.

다른 상위권 저축은행들도 예금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 금리를 주는 ‘페퍼루 저축예금’을 판매하고 있고, OK저축은행은 금리 1.7%의 ‘OK 대박통장’을 팔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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