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날 정경심 자산관리인 소환… '정경심 노트북' 행방 추적

민주당 "압력성·보복성 조사"주장…검찰 "정 교수에게 노트북 전달한 호텔 CCTV 검증차원 김씨와 김씨 변호인 동의 하에 출석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이 8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37)씨가 8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김씨를 전날 오후 7시30분께 불러 3시간30분여간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김씨가 보관하던 노트북을 정 교수에게 전달했는지 재차 확인하고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증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김씨 변호인의 동의를 받고 조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달 6일 오전 정 교수의 요청을 받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로 찾아가 자신의 차량 뒷자석에 있던 정 교수의 노트북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앞선 검찰조사에서 진술했다.

김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달 6일 오전 정 교수의 요청으로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로 찾아가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있던 정 교수의 노트북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씨는 또한 “정 교수의 연구실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려고 경북 영주의 동양대에 함께 간 올해 8월 말 전후 정 교수가 자신의 차에 노트북을 둔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일 김씨가 가지고 있던 동양대 연구실PC와 방배동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 받았다. 김씨가 임의제출 때에는 노트북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켄싱턴호텔 CCTV를 확보하고 노트북을 전달하는 장면을 확인했으나 전날 정 교수가 세 번째 소환조사에서 사실관계를 부인함에 따라 김씨를 함께 불러 CCTV 검증 절차를 벌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전날 오후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정 교수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이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도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김 씨와의 인터뷰 녹취를 공개했다.

검찰은 유 이사장과 김씨 인터뷰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자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자기 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 후 방송돼 매우 유감이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시간 진행된 김씨 소환조사에 대해 "압력성·보복성 조사의 우려가 커 보인다"며 "인터뷰에 대한 검찰의 불편함이 어제 심야 조사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이라는 과제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한 개혁 성향의 검찰 수장에 앉혀 적폐청산에 추진력을 더하는 한편, 검찰과 경찰의 갈등 속에 지지부진한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의지는 이번 인사가 기수를 거스르는 매우 파격적인 인사라는 데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진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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