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차별화… “유의미한 경기회복은 시기상조”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8월 국내 산업생산은 소매판매, 건설·설비 투자 등의 지표가 전월보다 개선되며 경기 바닥 탈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경기지수는 동행지수가 반등했으나 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다며 대외 여건 개선과 수출 회복이 확인되지 않는 한 국내경기의 유의미한 회복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과 소비 투자에서 전월 대비 증가하며 긍정적 신호가 관찰됐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3개월 만에 상승했다. 다만 신차 효과, 이른 명절 등 일시적 수요 개선과 하락세를 이어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감안할 때, 경기의 추세적 반등보다는 저점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제조업 부진으로 1.4% 줄었다. 일부 차종 단종으로 자동차 생산이 4.6%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인 재고 소진을 감행하면서 재고·출하 비율은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12.4%까지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와 비내구재, 준내구재 모두 늘어 3.9% 증가했다. 신차효과와 더불어 명절용품 선구매 영향도 일부 반영됐다. 판매 증가에 힘입어 도소매업 재고·판매 비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103.9%까지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 가능성이 점쳐지나 잔존하는 불확실성에 경기의 추세적 회복을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글로벌 정책 공조 속에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집행 등 확장적 정책 조합을 펼치고 있다. 정책 효과가 연말로 가면서 반영되는 가운데 생산업체의 적극적인 재고 소진 등에 경기 바닥 탈출 가능성이 높아진 다. 한국경제의 4분기 중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투자 지표는 부진의 정도가 완화됐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액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7%, 6.9% 감소하며 전월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다만 수출 부진이 길어지고 있고 건설수주액이 전년 대비 2개월째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지표의 회복에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수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에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다. 8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와 취업자 수, 서비스업 생산 호조 등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개편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경기에 선행성이 높은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동행지수가 바닥권에 근접한 만큼 경기가 현 수준에서 추가로 크게 하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대외 여건 개선과 수출 회복이 확인되지 않는 한 국내 경기가 유의미하게 바닥을 봤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보인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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