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2곳 계좌 26일부터 한눈에 관리…금감원·금결원 '7주간 두차례 테스트·초기 급증 대비'

은행 도입 후 약 3년 만
금감원 "전 금융권 원스톱 계좌시스템 완성"

2018년 이후 보험·저축은행·휴면예금 '먹통' 사례

금감원 "5월 개발 후 여러번 테스트…문제 없었다"

금결원 "증권사 22곳 7주간 2차례 걸쳐 테스트
시스템 초기 서버 급증 예상 트래픽 제시해 대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내일부터 보유계좌 수, 잔고 등 계좌정보를 들여다보고 소액·비활동성 계좌를 정리할 수 있게 돕는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가 증권사 22곳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이후 손해보험, 저축은행, 휴면예금 등 계좌통합 서비스 도입 초반 방문객 폭증에 따른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지만, 시스템 도입을 주도한 금융감독원과 금융결제원은 7주간 두 차례에 걸쳐 증권사와 함께 시스템 검증을 했다고 밝혔다.

25일 금융감독원은 26일 오전 9시부터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가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증권사 22곳의 고객 계좌로도 연결된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금융결제원 금융공동망의 계좌정보통합관리업무에 참여하는 증권사 22곳에서 주식, 펀드를 거래하는 만 19세 이상 내국인들의 본인 명의 모든 계좌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지난 2016년 12월 은행에서 시작한 서비스를 비로소 증권사들도 약 3년 만에 도입하게 됐다.

인터넷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계좌통합관리서비스(Account Info)에 로그인한 뒤 계좌를 조회하고 원하는 계좌를 해지하거나 잔고를 옮기면 된다. 계좌를 볼 때 '요약 조회', '상세 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요약 조회는 증권사별 비활동성 계좌 및 활동성 계좌로 구분해 보유계좌 수를 표시한다. 상세조회가 가능한 계좌는 30개 이내로 제한된다. 요약 조회에서 특정 증권사의 '상세 조회'를 선택하면 보유 계좌 전체에 대한 지점명, 계좌명, 최종거래일, 총잔고, 예수금 등을 볼 수 있다.

잔액이 50만원 이하고 1년 이상 입출금 거래를 하지 않은 소액 비활동성 계좌는 본인의 다른 계좌로 잔고를 옮기거나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한 뒤 해지할 수 있다. 금융업권간 이전 제한이 없으므로 증권사 계좌에서 은행 등으로 자유롭게 옮기면 된다. 잔고이전 수수료는 건당 300~500원이고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다만 연금저축, 펀드, 신탁 등 계약상품 보유 계좌는 최근 거래가 없어도 항상 활동성 계좌로 분류돼 계좌해지를 제한받는다.

금감원은 증권사 22곳의 소액·비활동성 계좌는 6월 말 기준 약 4000만개, 잔액(예수금)은 2000억원 규모라고 알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부터 서비스를 시행한 뒤 709만명이 서비스를 썼다. 계좌잔액을 확인한 뒤 해지한 소액 계좌는 922만개고 찾아간 돈은 945억원 규모다.

금감원은 은행과 제2금융권(저축은행·상호금융 등)에 잠자고 있는 소액·비활동성 계좌자산은 각각 1조3000억원, 7000억원인 만큼 증권사 2000억원을 더해 2조2000억원을 고객이 되찾을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사들도 소비자가 소액·비활동성 계좌를 해지해 전산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계좌관리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증권사, 보험, 카드 등 개인이 보유한 전 금융권의 계좌를 일괄적으로 보고 정리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 구축을 끝냈다"며 "내 계좌 한눈에를 통해 본인 인증과 로그인 한 번만 하면 전 금융권의 본인 계좌를 보고 소액계좌를 정리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전 금융권 원스톱 계좌 조회' 시스템이 호응을 얻으려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지난 2017년 12월 손해보험협회와 금융당국 등이 함께 도입한 '내 보험 찾아줌'은 지난해 몇 시간 동안 접속 장애가 난 적이 있었다. 지난해 8월9일 저축은행 '내 계좌 한 눈에' 시행 첫날 초당 접속 건수 200건으로 시스템 오류가 나서 조회가 되지 않는 등 오전 내내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급기야 지난 7월엔 서민금융진흥원이 운영하는 '휴면예금 찾아줌' 사이트에 대한 방문이 폭증해 접속이 지연됐다.

이에 대해 시스템 법률과 제도, 감독 등 자문을 맡은 금감원 관계자는 "금결원의 금융공동망은 몇년간 다른 금융업권 계좌 서비스에도 지속적으로 적용돼 온 시스템이고 이번 증권사 서비스도 같은 형태로 전산 개발과 테스트를 해왔으므로 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지난 5월 이후 금결원과 증권사가 함께 테스트를 한 결과 문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책임진 금결원 관계자는 "각 증권사와 함께 한 달간 개발 현황을 점검했고 이후 결제원 내에서 3주간 CBT(Closed Beta Test)라는 일종의 시범 실시를 했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서비스 초기 사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회량(업무량) 예상치를 이미 뽑아두고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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