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회사 또 인수로 5000대 확보…모빌리티 본격 공략

카카오모빌리티, '웨이고 블루' 운영사 타고솔루션즈 지분 100% 획득
확보 택시만 5000대 달해…중형·대형·고급 등 전 택시 서비스 제공 예정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여러 법인택시회사들이 모인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를 인수했다. 직접 인수한 택시법인(170여대)과 타고솔루션즈(4500여대)를 통해 약 5000대에 이르는 택시를 확보한 셈이다. 승합차를 이용한 대형택시 '라이언택시(가칭)'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택시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법인들이 갖고 있던 타고솔루션즈 지분 70%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이미 30% 지분을 갖고 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타고솔루션즈를 100% 소유하게 됐다. 타고솔루션즈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택시운송가맹사업자 지위를 획득하고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블루'를 카카오T 플랫폼에 출시한 바 있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는 택시법인들이 모인 일종의 프랜차이즈업체 격으로, 본사가 낸 택시 서비스를 회원인 택시법인들이 운영하는 형태다. 타고솔루션즈 관계자는 "국토부의 택시 개편안 및 월급제 도입 등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분 인수 이후 타고솔루션즈의 이름을 케이엠(KM)솔루션으로 바꿨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영문 이름을 녹여낸 것이다. 대표이사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가 맡는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 택시 호출 플랫폼을 떠나 택시법인뿐만 아니라 택시운송가맹사업자도 확보한 종합 택시업체가 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는 '웨이고 블루'를 늘려가며 본격적으로 중형택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승합차 기반 대형택시 서비스 '라이언택시(가칭)'에 고급택시(카카오 블랙)까지 전 상품군을 아우르게 된 셈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웨이고 블루'를 '카카오T블루'로 바꾸고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극 활용하며 연내 1000대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타고솔루션즈는 지난 3월 택시 100대 규모로 웨이고 브랜드 출시하며 연내 2000대까지 늘리겠다고 했지만 아직 300여대에 불과하다. 가입 택시법인들이 택시기사 월급제 도입 및 성과급제 등을 아직까지 부담스러워하며 웨이고 브랜드 적용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기사 월급제 도입 법안이 발표되면서 택시회사들이 자연스럽게 운송가맹사업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카카오가 강력한 플랫폼과 마케팅으로 수익을 보장하며 택시 법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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