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어머니의 욕망에 초점, 연극 '거트루드'

제5회 여성극작가전 참가작…25~29일 스카이씨어터에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극단 시선은 오는 25~29일 홍란주 작·연출의 연극 '거트루드'를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거트루드는 제5회 한국여성극작가전 참가작이다.

거트루드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햄릿의 어머니로 남편이 죽자 남편의 동생과 결혼하는 인물이다. 극단 시선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고전 '햄릿'을 현대적으로 해석, 창작하면서 오늘날의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의 욕망을 이 작품을 통해 우회적으로 투영시켜보고자 한다.

연극 거트루드는 욕망에 사로잡힌 거트루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한 창작극이다. 거트루드는 자신의 목적을 완성하기 위해 클로디어스, 햄릿, 오필리어를 이용하며 극은 거트루드의 삶을 통해 욕망의 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홍란주 연출은 "햄릿의 목표와 고뇌에 가려진, 수동적인 인물이자 죄의식의 대상인 거트루드에 초점을 맞춰 접근했다. 연극 거트루드는 원작 햄릿의 내러티브와 연결되지만 우리가 사는 현 시대를 반영하는 이야기로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극에서 거트루드는 클로디어스 왕을 이용해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욕망의 끝을 보여주는 거트루드는 자유를 추구하는 인물인 오필리어의 욕망과 충돌한다. 햄릿, 클로디어스, 선왕을 한 배우가 연기하며 아들, 남편, 전 남편이란 남성의 욕망과 거트루드가 어떻게 충돌하는지도 주목거리다.

무대는 여성의 욕망을 대변하는 욕조, 거울 등으로 꾸며지며 배우들은 현대 의상을 착용하지만 산대극, 탈춤의 몸짓 혹은 현대적이면서 모던한 움직임을 시도한다. 해학적이면서도 풍자적인 극중극 형식을 사용하며 인물들은 욕실의 마스크 팩을 쓰고 탈놀음을 한다.

홍란주 연출은 "현대의 화두인 '여성'과 존재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또 전통의 현대적 수용을 지향하는 극단의 미션에 맞는 접근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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