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만 맞으면 한 달 4.4㎏ 감량

세 호르몬 칵테일 주사제…저칼로리 식단과 위 우회술보다 감량 효과 적지만 수술 필요 없어

(사진=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영국의 과학자들이 한 달만에 4.4㎏을 감량할 수 있는 주사제 실험에 성공했다.

런던에 자리잡은 자연과학ㆍ공학ㆍ의학 특화 대학인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연구진이 비만 환자 15명에게 주입한 주사제는 지방을 소모시키는 '호르몬 칵테일'이다.

연구진은 호르몬 칵테일 주입 결과를 위약(僞藥), 저칼로리 식단, 위 우회술(gastric bypass surgery)에 의존한 환자들의 결과와 비교했다.

사실 호르몬 칵테일이 저칼로리 식단과 위 우회술의 결과보다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저칼로리 식단과 위 우회술에 의존한 환자는 같은 기간 각각 10.3㎏, 8.3㎏ 감량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호르몬 칵테일의 경우 '수술 없이'도 위 우회술로 얻을 수 있는 효과 가운데 일부를 얻을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호르몬 칵테일에 의존한 환자들 모두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호르몬 칵테일 주입 한 달만에 이들의 혈당은 거의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번 실험을 이끈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트리시아 탄 임상교수(내분비학)는 "이번 실험이 소규모로 진행됐으나 새로운 호르몬 칵테일은 향후 전망을 밝게 만든데다 한 달만에 환자들의 건강을 괄목할 정도로 호전시켰다"고 자평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의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위 우회술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수술 이후 글루카곤양 펩티드-1(GLP-1), 옥신토모듈린'(oxyntomodulin), 펩티드 등 세 호르몬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세 호르몬을 환자에게 주입하면 과연 같은 효과가 일어날지 알아보고 싶었다. 실험 결과 호르몬 칵테일이 위 우회술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구토ㆍ복통 같은 부작용은 없었다.

'GOP'로 불리는 호르몬 칵테일은 식욕과 체중을 떨어뜨리고 음식물에서 흡수한 당 이용 능력을 끌어올린다.

10년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온 GOP 기반 요법은 이미 당뇨병 치료에 흔히 사용되고 있다.

탄 교수는 "체중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GOP 요법은 향후 5년 안에 실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간하는 의학저널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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