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공급조절 러시…日노선 40만석↓ '+α도 가능'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여행 거부가 확산되고 있는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일본 국적의 한 항공사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이 확산된 이후 국적항공사가 감축한 일본노선 좌석공급 규모가 40만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아직 국적항공사의 동계 스케줄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중국 신규 취항 등도 본격화 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엔 감편 폭이 더 커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7개 국적항공사가 일본 일부노선에서 오는 10월26일까지 운휴ㆍ단항ㆍ감편 등을 실시한 데 따른 좌석공급량 감소분은 40만2000석으로 추산됐다.

회사별로는 티웨이항공이 11만8000석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노선에 집중해 온 티웨이항공은 인천발(發) 6개 노선, 대구발 3개 노선, 무안발 1개 노선에서 운휴를, 부산발ㆍ대구발 각각 1개 노선에서 노선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진에어 역시 감축규모가 9만석일 것으로 추정됐다. 진에어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오는 10월26일까지 약 9주간 53편(40%)을 감편할 계획이다. 진에어의 일본노선이 9개 노선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 노선에서 감편을 실시하는 셈이다. 이밖에는 ▲이스타항공 5만8000석▲에어부산 5만6000석▲제주항공 4만7000석▲대한항공 2만석▲아시아나항공 1만3000석 등이 뒤를 이었다.

에어서울도 조만간 감편안을 공개한다. 에어서울은 보유 기재가 A321-200(195~220석) 7대 뿐이지만 일본노선 비중(매출 기준 50%)이 높아 감편 규모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에선 향후에도 일본노선 감편폭이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항공사의 동계스케줄은 주로 9~10월 수립되는데, 일본여행의 불매운동의 여파가 커지면 커질수록 공급조절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노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근 공급과잉이 심화되며) 통상 탑승률이 85% 이상돼야 수익성이 보장된다"며 "수요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공급조절의 유혹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각 사가 경쟁적으로 동남아시아 노선을 늘리고 있는데다, 중국 신규노선 취항이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인 만큼 일본 노선 감편규모가 자연스레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