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이례적 높은 성공률…'러시아가 기술 지원' 논란

미·러, 탄도미사일 개발~성공까지 최소 10회 실험이에 비해 북한은 턱없이 적게 실험하고도 '성공' 과시독일 미사일 전문가 "미사일 개발 사상 유례 없는 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모습.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 횟수에 비해 성공률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평가와 함께, 여기에 러시아의 직접적 기술 지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날 통신은 "6일 새벽 김정은 동지께서 동행한 간부들과 함께 감시소에서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계획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신 후 발사를 참관하시였다"면서 "우리 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하여 조선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력시위발사를 통하여 새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되였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신형 미사일 실험 이후 보도 때마다 '성공'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도 "25일 위력시위 사격을 통해 신형 전술 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 지표들이 다시 한번 만족스럽게 검증됐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6일 쏘아올린 미사일이 지난달 25일에 발사한 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미사일들은 러시아가 2000년대 초반 개발한 최신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SS-26으로, 북한이 제3국에서 수입해 역설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자체 역설계가 아닌 러시아의 직접 기술 제휴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북한이 공개한 신형 무기들은 모두 시험 횟수에 비해 상당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러시아는 이스칸데르 SS-26을 199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해 실전에 투입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렸는데, 북한의 실험 횟수는 그에 비해 턱없이 적다.

또한 실러 박사가 지난 2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앤 글로벌 시큐리티'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등은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까지 최소 10회 이상의 비행 실험을 했다. 하지만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 등 최신 무기체계 비행 실험이 모두 10회 미만이었다. 실러 박사는 "미사일 개발 사상 유례가 없는 통계"라고 했다. 실러 박사는 "최근 북한의 신형 무기 전반에 걸쳐 러시아의 직접적인 기술 유입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토머스 카라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프로젝트 국장도 VOA에 "북한은 2000년대부터 다양한 미사일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며 "외부로부터 상당 수준의 직접적인 기술 제휴 없이 자체 역량 만으로 개발에 성공했을 것으로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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