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하는 ESS생태계…배터리업계 지평 넓힌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배터리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 선박 등 배터리의 활용도가 커지며 ESS의 생태계가 확장되면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는 물론 전기차업체들도 ESS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4 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최근 대형 배터리 ESS 메가팩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ESS사업 확대를 알렸다. 메가팩은 설치가 간편하다는 최대 장점을 갖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ESS 매출이 3억6800만 달러(한화 약 4359억원)로 향후 ESS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1위 전기차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의 CATL 역시 ESS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CATL은 일본 태양광업체 넥스트에너지와 ESS 배터리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0년 여름을 전후로 일본에서 ESS 배터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CATL의 지난해 ESS 사업 매출은 1억8900만 위안으로 비중은 미미하지만, CATL은 전기차 배터리보다 ESS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업계도 마찬가지다. 이미 ESS사업을 하고 있는 LG화학, 삼성SDI와 더불어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역시 ESS사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상반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기차배터리사업 뿐 아니라 ESS사업에 진출하는 등 배터리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ESS시장의 확대 때문이다. 리서치업체인 머콤 캐피털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ESS 업체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자금은 지난해 상반기 5억4300만 달러(한화 약 643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억 달러(한화 약 1조 6583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또 배터리 ESS 업체에 대한 총 투자 자금은 지난해 상반기 6억8900만달러(한화 약 816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억달러(한화 약 2조2505억원)로 275% 가량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에너지정보청 역시 미국 내 배터리 ESS 누적설치규모가 2023년까지 2500MW로 2배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배터리업체 뿐 아니라 유관사업을 하고있는 업체들도 이미 ESS의 높은 성장성을 파악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수요에 따라 ESS 수요 역시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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