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내홍 ‘도돌이표’…퇴진파 또다시 최고위 보이콧

손학규 “이번 사태는 기본적으로 당권싸움”
오신환, 孫 작심 비판…“하고 싶은 것들만 상정”
계파 갈등에 원외지역위원장들도 가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바른미래당의 당권파와 퇴진파가 출구 없는 싸움을 반복하고 있다. 오신환 원대대표를 비롯한 퇴진파는 지난 24일에 이어 26일에도 최고위원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 4월에도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한 달 넘도록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는 기본적으로 당권싸움”이라며 “저는 당권싸움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퇴진파는 손 대표가 혁신안은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하지 않으면서 당 윤리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선별적으로 판단해 하고 싶은 것들만 본인이 셀프 상정해서 하는 것은 공당을 운영하는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이번 인사가 유승민ㆍ이혜훈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혁신위원회 개입 의혹을 조사하기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이 의원이 혁신위 결정에 개입하려고 했다고 주장한데 이어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조 전 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한국당과 통합을 하려면 우리를 잘 포장해서 몸값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며 “한국당과의 통합이 유 의원의 바람이 맞느냐”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전ㆍ현직 원외지역위원장들도 가세했다. 퇴진파 측 지역위원장들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손학규 사당화 중단 ▲추석 전 지지율 10% 안 될시 사퇴 약속 이행 ▲4·3 보궐선거 여론조사 업체 및 바른미래연구원 부원장 유착 의혹 규명 및 책임 ▲권성주 혁신위원 단식농성 중 바비큐·막걸리 파티 사과 등 8가지를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 원내대표와 이태규·신용현 의원 등이 자리했고, 당권파 측 지역위원장들도 오면서 한때 소란을 빚기도 했다.

당권파 측 지역위원장들은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혁신위 개입 의혹을 정조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지목한 검은 세력의 지원을 받는 젊은 혁신위원들의 행태는 추악한 당권싸움의 민낯을 보여준 막장 드라마의 결정판”이라며 “유 의원은 당의 공식적인 진상규명에 응하고, 이 의원은 조 전 위원의 물음에 정직하게 답하라”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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