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무역협상 앞두고 중국의 자존심 세우기

-상무부 "농산물 구매 무역협상 재개와 무관"
-제2회 상하이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홍보하며 中 소비파워 강조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내주 상하이에서 있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자존심을 바짝 세우고 있다. 미국의 농산물 구매 압박에 중국이 굴복한듯한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인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의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하며 중국의 소비 파워를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다음주에 있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직접적으로 연결짓는데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중국의 농산물 구매가 이번 무역협상 재개의 조건 중 하나였냐는 질문에 상무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무부는 "무역협상 재개는 지난달 미·중 정상의 오사카 회담에서 합의된데 따른 것이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농산물 구매는 중국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시장규칙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일부 중국 기업들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요구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던 지난주까지만해도 미국은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서두르라고 촉구했었다. 중국은 이번에 무역협상 재개 일정 확정과 농산물 구매 확정 시기가 맞물리면서 마치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협상재개를 얻어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의 공정한 협상과 실질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26일 글로벌타임스는 사평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계속 압박할 경우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미국은 일방적으로 거래조건을 정할 수 없다. 미국은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중국이 요구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제멋대로 부정해서는 안된다. 중국은 미국이 공정한 협상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하기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은 내주 미·중 무역협상이 상하이에서 열리는 기회를 틈 타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인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의 본격적인 홍보도 시작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는 무역전쟁 분위기 속에 중국의 시장 개방과 소비파워를 강조하는 한편 보호무역주의 반대와 다자주의 및 자유무역체계 수호에 대한 중국의 목소리를 전하는데 성공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오전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의 준비상황과 내용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상하이 개최가 확정됐다. 올해 박람회는 지난해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다양하게 구성될 것으로 예고돼 있으며 최근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최소 250개가 참여를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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