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强3弱 굳어진 국내 완성車…쌍용·GM·르노 상반기 '휘청'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올 상반기 연간 내수 목표치 절반 못 채워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사진=쌍용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 3사가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수출이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내수 역시 경기침체와 노조 이슈 등이 겹치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올해 1~6월 내수 시장에서 5만595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처음 연간 내수판매 3위에 오른 쌍용차는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성적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월간 실적을 살펴보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월 쌍용차는 내수 8219대, 수출 2156대를 포함해 총 1만375대(CKD포함)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5% 빠진 수치다. 특히 올 들어 코란도, 티볼리 등 대표 차종의 신형 모델을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픈 성적표다.

이에 쌍용차는 이달 중 재고 조정을 위해 나흘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10년 만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재고량이 적정 수준인 4500대를 넘어서자 일시적인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트래버스(사진=한국GM)

한국GM과 르노삼성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두 회사 모두 경기침체 여파에 더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고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각각 국내시장에서 3만5598대, 3만650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6.2%, 10.8%씩 줄었다.

이들 3사는 올해 절반이 지난 현재까지 당초 설정한 연간 내수판매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올 초 쌍용차와 한국GM은 약 11만대, 르노삼성은 약 9만대 수준의 연간 내수판매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전망도 낙관할 수 없다. 한국GM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신차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을 거치며 내홍을 겪었던 한국GM은 8월부터 트래버스, 콜로라도를 출시한다. 내년에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놓으며 심기일전한다. 다만 노사갈등이 계속되는 사이 망가진 내수 판매망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 상태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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