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 반도체 기업 D램 시장 진출…반도체 시장 흔들리나

칭화유니, 마이크론 인수 실패 이후
반도체 자급화에 더욱 속도 높인듯
기술난도·미국 재제 속 양산 가능할까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D램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반도체 업계의 판도가 뒤흔들릴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칭화유니는 지난달 30일 자체 D램 사업군을 새로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칭화유니는 반도체 생산 공장을 충칭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D램 사업군의 회장에는 댜오스징 전 중국 공업정보화부 정보처장이, 최고경영자(CEO)에는 가오치취안 전 대만 이노테라 회장이 각각 임명됐다.

칭화유니는 지난 2015년 세계 3위 D램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을 인수하려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에서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D램 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사실상 유일한 D램 업체다.

중국에는 현재 이노트론과 푸젠진화(JHICC)가 각각 모바일 D램과 스페셜티 D램을 생산하고 있으나 기술 수준이 매우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칭화유니는 마이크론 인수 실패 이후 자회사인 양쯔메모리(YMTC)를 통해 낸드플래시만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칭화유니가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정책을 기반으로 대규모 설비ㆍ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약 1조위안(한화 16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IT산업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D램,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로 중국은 원유보다 반도체 수입에 더 많은 돈을 쓴다.

D램익스체인지는 "칭화유니는 이미 자회사인 YMTC 생산라인 건설 경험이 있고, 기술력도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어 D램 사업 진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지방정부 등의 대규모 재정 지원도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부품 공급을 제한하고 있어 중국의 반도체 양산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번번이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꿈꿨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3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비 시장을 장악한 미국이 제재를 하고 있는 만큼 자급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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