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마당에서도 오토바이 ‘퀵서비스’

‘총알배달꾼’, 돈 잘 버는 유망 직종으로 떠올라…北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오토바이도 급증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 장마당에도 오토바이로 물건을 신속히 배달해주는 '퀵서비스'가 등장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 한 화교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들어 대도시 장마당 중심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한 이른바 '총알배달꾼'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요즘 장마당 주변에서 잠시 한눈 팔다가는 오토바이에 치일 만큼 오토바이가 급증했다"고 26일 소개했다.

소식통은 "총알배달꾼이 상인과 소비자 모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총알배달꾼은 돈 잘 버는 신종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총알배달꾼이 가장 많은 곳은 평양이 아니라 평양 인근 평성의 도매시장"이라며 "도매 위주의 평성시장에서는 평양 등 각지 장마당으로 물건을 신속히 배달해주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총알배달꾼이 가장 많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알배달꾼 가운데 물건뿐 아니라 물건과 사람을 한꺼번에 실어나르는 이도 있어 이용자가 점차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북한 시장에서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했기 때문인지 북한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오토바이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의 대북 접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북한의 외화벌이 총괄기구인 노동당 39호실 산하의 한 무역회사가 올해 봄부터 125㏄짜리 오토바이를 대량으로 들여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북한 측이 수입했거나 구매계약을 맺은 오토바이가 3000대에 이른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중국산 125㏄ 오토바이라면 중국에서도 가격이 6000위안(약 100만원) 정도인 꽤 고급 제품"이라며 "125㏄ 이상의 오토바이는 금수 품목이어서 한꺼번에 다량으로 들여보내지 못하고 한 번에 수십대씩 밀무역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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