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근 하사父 '아들 조롱글, 인간이기를 포기'

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난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동료 해군이 울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최영함 입항 행사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28진 최영함 소속 최종근(22) 하사에 대한 조롱글이 올라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최 하사의 아버지가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4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식 도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면서 28진 최영함 소속 최종근(22) 하사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다음날(25일) '워마드'에는 이 사고로 순직한 청해부대 를 조롱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최 하사의 아버지 최근식(51)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두 번 잃은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결식을 마친 후, 아들을 조롱하는 글을 보게 됐다는 최 씨는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어린 나이에 숨진 장병을 두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모든 일에 찬반이 있다고는 하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군인에 관한 문제라면 여야도, 남녀도 없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5일 워마드에는 '어제 재기한 XX방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재기'는 '극단적 선택'을 의미하는 은어로 사용된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게시글에 최 하사의 영정 사진과 함께 사고 당시가 찍힌 사진을 올리며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ㅋㅋㅋ"며 조롱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 또한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며 조롱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용납할 수 없는 참담한 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군 차원에서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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