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 쪼개지나…'비상'걸린 단독수주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의 한국 '단독수주'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장 15년간 3조원 규모 장기정비계약이 5년짜리 단기계약으로 쪼개질 경우 5000억원 수준으로 계약 규모가 줄어든다.

27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가 장기정비계약의 기간을 나누는 단기정비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나와가 UAE가 바라카 원전 LTMA을 기존의 경쟁입찰 대신 하도급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한국·미국·영국 등 3개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카 원전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곳에 있다. 1.4GW급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으로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이 해외에선 처음으로 설치됐다. 마지막 남은 대규모 계약인 LTMA는 한수원이 지난 2016년 따낸 9억2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원전 운영 지원 계약(OSSA)에 이은 사업이다. 계약 기간은 최대 15년으로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당초 원전을 수출한 한국과 수의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UAE는 2017년 돌연 경쟁입찰로 바꾸고, 한국에도 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 영국, 미국 등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한국 협상단은 현재 UAE 아부다비에 체류하며 나와 측이 제안한 새로운 형태의 LTMA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입찰방식이 적용되면 2조~3조원 규모의 사업 총액을 모두 수주하려던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팀코리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나와의 최종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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