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본격화되는 차세대 클라우드 시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적인 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자리 잡은 티맥스의 기술 혁신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퍼스트무버'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나스닥 상장에 이어 2030년에는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티맥스는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차세대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창업자이자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 회장이 10년 만에 참석해 미래 산업의 방향과 티맥스 클라우드 솔루션의 차별성, 글로벌 전략 등을 설명했다.
1997년 티맥스소프트를 설립해 미들웨어 '제우스'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티베로' 등으로 오라클, IBM 등에 맞서온 박 회장이 지난해 외산 운영체제(OS) 종속을 타개할 '티맥스 OS'를 선보인 데 이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현재 아미존웹서비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짜여진 구조를 바꿔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 회장이 내놓은 클라우드 전략은 이날 티맥스가 출시를 알린 '통합 클라우드 스택'으로 요약된다. 이는 티맥스가 지난 22년간 축적한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플랫폼 기술을 클라우드의 핵심 요소인 가상화, 통합, 자동화 기술과 융합해 진화된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형플랫폼 기술으로 선보인 것이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는 본격적인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있어 많은 한계가 존재했다"며 "티맥스는 클라우드의 핵심 요소인 가상화, 통합, 자동화 기술을 융합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포함해 클라우드앱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티맥스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핵심인 클라우드 앱과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으로 '클라우드스페이스'도 출시한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앱을 자동화된 툴을 이용해 개발하고 운영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클라우드오피스' 및 협업 기능과 함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앱도 통합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도 가능하다. 또한 티맥스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교육용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된 '티맥스OS'는 PC, 모바일, 서버 등 모든 IT기기 간에 자유로운 연결과 융합이 가능한 클라우드OS로 진화됐다.
이를 위해 티맥스는 5년 전부터 본격적인 클라우드 기술 연구를 진행해 왔다. 티맥스는 클라우드에 1700억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절반은 티맥스소프트 주식 매각을 통해, 나머지는 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박 회장은 "현재 티맥스 연구원 800여 명 중에서 무려 700여 명 정도가 클라우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며 "축적된 연구 성과가 세계 최초의 통합 클라우드 스택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맥스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연구소 설립 등 본격적인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병행하고 2023년 나스닥 상장도 계획 중이다. 올해 티맥스소프트 코스닥 상장 추진과 별도로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오에스는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매출 목표도 높게 잡았다. 티맥스는 2030년에는 티맥스데이터가 20조원, 티맥스오에스가 80조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 전체 매출 100조원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데이터베이스와 OS 분야에서 각각 전체 시장의 20% 수준인 10조원의 매출을 예상하며 나머지 80조원은 모두 서비스 분야에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티맥스는 지금까지 IT시장에서 '패스트팔로워'의 길을 걸어왔지만 클라우드 시대에는 '퍼스트무버'로 거듭나려 한다"며 "2030년 매출 100조원을 올리고 글로벌 톱 5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한국을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변모시킬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