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논란' 김현아 '부적절한 비유, 환자에 사과…좋은 경험했다'

'한센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라고 비유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한센병 환우와 그 가족들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며 "부적절한 비유로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려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이건 전적으로 역사뿐 아니라 현실 속에도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면서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함은 행여나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게 또 진심을 다 해 나감으로써 그 빚을 갚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6일 김 의원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YTN '더뉴스-더정치'에 출연했다. 이날 표 의원은 전날(15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사이코패스'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논쟁하던 중 "학술용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고 대중적인 용어"라고 해당 발언을 옹호했다.

이에 김 의원은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면서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에도 김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사이코패스가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방송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언급된 기사와 함께 "오늘 YTN 방송 중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한 팩트"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제가 빗대어서 말씀을 드린 것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고 한다"라면서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에 따라서 저는 똑같은 대입을 통해서 대통령에게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라고 물어볼 수 있다는 거다"라고 재차 부연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팀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