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이낙연 黨복귀 사실상 용인 '본인에 달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선 차담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내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낙연 국무총리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전적으로 본인 의사에 달린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당 복귀를 용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 기념 KBS 특집 대담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통령으로서 권하고 싶은 것은 (국무위원들이) 선거에 나갈 생각이 있다면 총선에 임박해서가 아니라 충분한 여유를 둔 시점에 의사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는 선거에 대한 정부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도 필요한 일"이라며 "유권자들도 요즘은 낙하산으로 공천을 받아 내려오는 게 아니라 지역구에서 주민들과 밀착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이 유권자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국무위원 중 다수가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나온 것인 만큼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이 총리는 스스로 총선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다만 이 총리에 대한 국민적 호감도가 높아 차기 총선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당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여권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직 국무위원 중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총선 출마가 유력시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포함한 개각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개각 시기를 생각해 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청와대 비서실 참모진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청와대 비서실 참모진 중에서도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급 인사를 비롯해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김봉준 인사비서관, 김영배 민정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등 비서관급 인사들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참모진 중에서도 아직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총선 출마를 검토하는 이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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