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 사도 안되네…제자리로 돌아온 이마트 주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주가부양 효과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증발했다.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으로 잠시 올랐던 주가가 14거래일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25일 이마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17만1000원을 기록,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정 부회장이 주가 매입을 통해 끌어올리기 전 수준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취득단가 17만원대에 약 241억원 규모로 매입했다고 5일 공시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5일 주가는 1년 전 수준에서 반토막난 17만1500원선에서 마감했지만, 정 부회장의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8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 상승한 18만500원에 마감했다. 정 부회장의 매입과 이마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지면서다.

하지만 그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뚝뚝 떨어졌다. 이마트가 '국민가격'으로 저가 경쟁의 포문을 열어젖히면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 대형마트들도 초저가를 표방하고 나섰고, 온라인 쇼핑몰들마저 초저가 경쟁을 지속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진 것.

초저가 전략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극적으로 늘지 않은 것도 우려 요인이다. 이마트의 3월 매출액은 1조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3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초저가 전략이 객수를 늘리는 데는 기여했지만 정작 매출액 신장 효과는 미미했던 셈.

증권가도 이마트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실적전망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15.2% 줄어든 130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502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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