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치열한 신선식품 '10원 전쟁'…중소상인에게는 '벽'(종합)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전쟁의 중심에는 신선식품이 있다. 일정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공산품의 경우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지만 신선식품은 수요를 미리 예측해 대량 구매하거나, 본사의 이익분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출 폭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신선식품 시장은 여전히 대형마트가 강점을 가진 부분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신선식춤 가격경쟁 속은 소비자들에게는 반갑지만 중소상인들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지는 것도 현실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4월 3주차 '국민가격' 품목으로 러시아산 대게를 선정하고 3만4800원(750g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13일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러시아산 대게 1kg은 도매가로 4만7000원이었다. 750g으로 환산하면 3만5250원으로 이마트의 가격이 도매가보다 싼 것이다.

이마트 측은 이같은 가격 비결에 대해 현지 바이어의 직접구매를 통해 물량 확보를 한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바이어의 말에 따르면 대게는 러시아 도매시장에서도 가격이 하루에 20%씩 차이가 날 정도로 변동폭이 큰 상품"이라며 "그 중 가격이 저렴한 때를 골라 대게를 사들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싼 값에 공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살아있는 채공급하는 대게의 특성상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따.

롯데마트의 '극한가격'은 대량구매에 더해 본사 마진을 낮추는 방식이다. 롯데마트의 '극한가격'은 매일 아침 9시 경쟁사와 가격을 비교해 그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행사 상품의 경우 사전에 물량을 많이 구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행사는 기존 매입과정과 별 차이가 없으며 본사의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이 이같이 신선식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온라인과 비교해 아직 오프라인의 파워가 남아 있는 곳이 신선식품이기 때문이다. 또 각 회사들의 창립 기념 행사가 이어지는 3월과 4월, 11월에는 가격이 전반적으로 싸지며 이미 예고된 행사이니 미리 준비하기도 쉽다. 3월에는 홈플러스, 4월에는 롯데마트, 11월에는 이마트의 창립행사가 각각 진행된다.

반면 중소상인들은 대형마트의 물량공세에 당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아현시장서 만난 한 상인은 "대형마트의 경우 대량으로 물건을 가져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이 더 쌀 수 밖에 없다"며 "일반 상인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격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마트의 행사가 빨리 끝나기 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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