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삼호읍 매립지, 침출수로 인한 농지 오염

하얀 결정체, 검붉은 액체 등 하천 오염 우려··· 행정처분 요구

침출수 오염 주장이 제기된 영암군 삼호읍 매립지 인근 농지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광일 기자] 전남 영암군 삼호읍의 한 매립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인근 농지와 하천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영암군의 매립 허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암군 삼호읍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강 모 씨는 최근 영농 준비를 위해 자신의 논을 찾아 둘러보던 중 논바닥이 검붉은 액체로 물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부터 인접한 부지에 갯벌과 붉은빛의 재활용 토사가 수 미터의 높이로 쌓이면서 매립지에서 유출된 침출수가 농지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곳은 지난해 벼 수확철 배수가 되지 않고 침출수가 농지로 흘러들어 일부 농작물 수확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립지에서 발생한 침출수에 의한 피해라는 주장이다.

영암군에 확인한 매립지는 성토조성 목적으로 공사장에서 발생한 토사를 약 3~4m의 높이로 매립 허가를 받았다.

이곳은 면적 8097㎡의 면적으로 성토 허가를 받아 올 4월 말까지 준공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곳은 농지에 해당하므로 농사에 적합한 토사로 조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침출수 오염 주장이 제기된 영암군 삼호읍 매립지. 인근 도랑

삼호읍의 또 다른 매립지는 농지오염과 하천오염에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현장은 지난해 8월 말까지 갯벌과 재활용 토사로 9634㎡ 면적을 약 4~7m의 높이로 성토하는 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준공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도 매립지에서 발생한 침출수로 보이는 하얀 액체와 검붉은 액체가 지속해서 흘러나와 인근의 농지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염분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 결정체가 인근 농지와 하천에 흘러들면서 농지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 되고 있다.

실제 침출수 영향을 받지 않은 논두렁 등은 파란 새싹들이 자라고 있지만, 침출수가 흐르는 지역은 식물들이 거의 싹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육안으로 확연히 드러났다.

또 하얀 침출수가 흐르는 하천은 악취가 심하게 나고, 하천을 따라 해안가로 흘러가고 있어 추가 오염에 따른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 주민은 “농작물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인근의 식물이 말라 죽는 등 오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곳 농지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농지법에 명시된 기준에 따르면 객토나 성토, 절토시 농사에 적합한 흙을 사용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두 곳 현장을 확인하고 시료 채취한 물의 성분분석 결과에 따라 담당 실과에서 행정처리 결정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박광일 기자<ⓒ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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