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성장률 6.3% 예고…'3월 전환에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2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블룸버그를 비롯해 현재 국제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 발표된 6.4% 보다 낮은 6.3%다. 분기 성장률이 1992년 1분기 이후 2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춘제(음력 설 연휴) 연휴가 껴 있는 1~2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고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기 활력과 관련된 주요 경제 지표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1분기 성장률이 작년 4분기 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3월들어 제조업 경기가 소폭이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중국 정부가 감세 및 인프라 투자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점은 중국 경제가 남은 분기 동안 급속한 성장 둔화 없이 1분기 수준과 비슷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게 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해 "3월의 중국 경제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운용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6.6%를 기록했는데 중국 정부는 올해 이보다 낮은 6~6.5% 범위 내에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2%에서 6.3%로 올려 잡았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올해 예상 성장률을 6.2~6.3% 수준으로 제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분기 경제성장률과 함께 발표되는 3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3월 제조업 경기가 '위축'에서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도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경우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 촉진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민간 기업 및 인프라 분야에 유동성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민간부문의 고정자산 투자 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경우도 정부의 성장 촉진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일단 올해 경제 성장이 정부의 통제 범위 안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무역전쟁이 봉합 수순을 밟고 있는데다 최악의 경우 발생시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추가 통화정책, 재정정책을 쓸 충분한 여유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민은행의 천위루 부행장이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중국 경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규모 감세 등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방어하고,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경제 운용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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