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프라이팬, 포도…인도 투표용지엔 왜 그림이 있을까

사진 = CNN캡처, 인도 선거관리위원회(ECI)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빵, 봉투, 풍선, 빗자루, 프라이팬, 포도.

무엇을 의미하는 단어들일까. 세계 최대 선거인 인도 총선 투표 용지에서 유권자들이 볼 수 있는 그림으로, 각 정당을 상징하는 로고다. 미국 CNN방송은 다음달 19일까지 5주간 진행되는 인도 총선에서 이 로고들이 결정, 활용되는 과정을 주목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총선에서 이처럼 정당을 상징하는 로고가 투표 용지에 들어가는 이유는 바로 25% 수준으로 높은 문맹률 때문이다. 일상 생활에서 유권자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그림으로 표현해 투표하고자 하는 정당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독특한 점은 인도 정당이 이 로고를 직접 디자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당들은 인도 선거관리위원회(ECI)가 이미 갖고 있는 로고 목록 중 선택한다. ECI는 수천개의 로고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 정당들이 목록에서 3개를 선택하면 ECI가 그 중 1개를 할당하는 식이다. 한번 로고가 확정되면 해당 로고는 다른 정당에서 사용할 수 없다.

로고 대부분은 한 사람이 그렸다. 1950년대부터 ECI에서 일한 세티 씨가 그린 것으로, 유권자들이 기억하기 쉬울 만한 물건들을 골라서 그린 것이다. 세티 씨는 1990년대에 은퇴했지만 그의 로고는 현재까지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다.여기에 휴대전화 충전기를 비롯한 최신 물품들은 목록에 추가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연꽃,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손바닥, 대중사회당은 코끼리가 각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로고는 선거 기간 내내 현수막과 광고판, 팸플릿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CNN은 "이 단순한 로고가 선거 유세에 있어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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