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소형일수록 하락폭 컸다

올 들어 전용 60㎡ 이하 0.48%↓
많이 오른 만큼 조정 폭도 커
재건축 단지 포함된 영향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소형일수록 더 많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뛸 때 소형이 대형보다 더 오른 만큼 조정 폭도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단지들이 많은 점도 가격 하락 폭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격 변동률은 소형(전용면적 60㎡ 이하)이 -0.48%로 제일 많이 내려갔다. 이어 중형(85㎡ 초과 102㎡ 이하)이 -0.41%, 중소형(60㎡ 초과 85㎡ 이하)이 -0.25%, 중대형(102㎡ 초과 135㎡ 이하)이 -0.23%, 대형(135㎡ 초과)이 -0.20% 순이었다. 크기가 클수록 아파트값이 덜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권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강남권 소형 아파트값은 올 들어 0.80% 하락했다. 대형(-0.25%)에 비해 낙폭이 3배가 넘었다. 강북권의 경우 소형(-0.09%)과 대형(-0.06%) 간에 하락 폭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한국감정원 통계치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소형(40㎡ 초과 60㎡ 이하) 아파트값은 1.35% 떨어졌다. 이에 비해 대형(135㎡ 초과) 아파트값은 1.08%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올해 소형 아파트값이 3.23% 급락해 대형(-1.49%)보다 낙폭이 배 이상 컸다.

이처럼 소형일수록 올 들어 아파트값이 더 많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소형을 중심으로 상승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많이 뛴 만큼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97% 상승했다. 이에 비해 대형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6.73% 오르는 데 그쳤다.

현재 서울 주택시장이 극심한 거래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대형의 경우 소형보다 거래가 더 없다 보니 시세 반영이 더디게 나타나는 점과 소형의 경우 주요 재건축 단지가 포함된 점도 한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소형은 상대적으로 거래가 잘 돼 시세가 더 잘 포착되니까 많이 떨어져 보이는 것일 수 있다”며 “재건축 물량이 소형 위주로 포함된 점과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재건축 단지들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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