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전문가 '트럼프가 골프 실력자? 英여왕이 장대높이뛰기하는 소리'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미국 골프 전문기자 릭 라일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실력에 대한 책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골프 전문기자 릭 라일리가 '속임수의 사령관: 트럼프가 골프 치는 방식(Commander in Cheat: How Golf Explains Trump)'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면서 속임수를 밥 먹듯 하며 골프 실력에 대한 허풍도 심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책은 오는 2일 공식 발간 예정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칼럼니스트로 근무한 릭 라일리는 트럼프의 잦은 속임수에 대해 "마이클 펠프스가 헤엄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잦은 속임수를 쓰며 이에 능하다는 것이다.

라일리가 소개한 한 사례를 살펴보면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이후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브래드 팩슨과 함께 골프를 쳤는데 트럼프는 자신만의 방식, 즉 '속임수'로 임했다. 브래드 팩슨의 증언에 따르면 1번 홀에서 트럼프는 볼을 연못에 빠트렸으나 아무렇지 않게 볼을 꺼내 쳤고, 이런 행위는 매 홀마다 반복됐다.

또 노르웨이 출신 골퍼 수잔 페테르센도 "볼이 어떤 곳에 있든 다음 샷은 페어웨이 정 가운데서 쳤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함께 골프를 친 다른 사람들의 볼에도 손을 댔다. ESPN 아나운서 출신인 마이크 트리코가 핀에 붙은 샷을 날렸는데 그린에 올라가자 볼이 없어진 것이다. 볼은 그린에서 15m나 떨어진 벙커에서 발견됐다. 당시 캐디는 트리코에게 "당신이 친 볼이 2m 옆에 붙었는데 트럼프가 그린에 먼저 올라와 볼을 벙커로 집어던졌다"고 귀띔했다.

릭 라일리에 따르면 트럼프의 골프 실력도 알려진 바와 다르다. 골프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실력이 상당히 고평가돼있고, 그의 실력은 '허풍'이라고 평한다. 실제로 골퍼들이 자신의 핸디캡을 신고하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트럼프의 공식 핸디캡은 2.8이다. 이는 전 세계 상위 5.4% 안에 드는 실력이다. 골프의 제왕이라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가 신고한 핸디캡은 3.4(상위 7.5%)다.

라일리는 "트럼프의 핸디캡이 2.8이라는 건 엘리자베스 여왕이 장대높이뛰기 선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 대해 "규칙을 지키면서 골프를 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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