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중국 간편식 시장…CJㆍ풀무원 등 사업영역 넓힌다

중국 간편식 시장 규모 연평균 9.7%씩 성장

냉장ㆍ냉동 형태 즉석조리식품 각광

CJㆍ풀무원 제품 라인 확장하며 입지 강화 나서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편리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될 기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국내 간편식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기업들도 이를 겨냥해 중국내 입지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HMR 시장 규모는 72억9000만 달러(한화 8조2537억원)로 추정된다. 1조3000억 달러(한화 1472조원)에 달하는 전체 식품시장 규모의 1% 수준이지만 인구구조 변화와 제품 다변화에 따라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2013년 이후 연평균 9.7%씩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2021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KB증권 등에 따르면 중국 HMR 시장에서는 냉장 및 냉동 형태의 즉석조리식품 성장이 두드러진다. 과거 냉동만두 위주에 그쳤던 종류가 즉석 훠궈, 서양식 피자와 파스타, 동남아식 면요리 등으로 다양해졌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고메' 중국 냉동식품

이에 따라 조미료 위주였던 CJ제일제당의 중국 식품사업의 전략도 달라졌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70억원 수준이던 비비고 만두 매출을 지난해 500억원으로 급성장시켰다. 최근에는 만두외 냉장면ㆍ국ㆍ탕ㆍ찌개류ㆍ조리냉동육ㆍ조미소스ㆍ김스낵 등 제품으로도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북경 식품업체인 얼상그룹과 합작 법인으로 세운 얼상CJ의 브랜드 '백옥'은 두부, 콩물 등의 신선식품으로 북경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CJ제일제당의 중국 가공식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2422억원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 측은 "비비고와 고메를 중국 냉동식품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시켜 3년 내 냉동 식품으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풀무원 역시 다양한 간편식 등을 통해 중국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풀무원은 2010년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와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후 지난해 관계법인이었던 북경델리카식품유한공사(가공계란사업)를 종속법인으로 신규 편입했다.

풀무원은 2012년부터 가동한 북경공장에서 본격적으로 두부를 생산하고, 현지 브랜드 '푸메이뚜어'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멸균 기술과 보관 방법을 내세워 중국 두부시장 내 최초로 전국 유통망을 갖추게 됐고, 2016년에는 글로벌 유통업체인 샘스클럽과 PB 두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2017년 말부터는 허마셴셩에 두부를 공급하면서 신규 유통채널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두부 외에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요 품목별 매출성장률은 두부 86%, 생면 파스타 78% 등이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철저한 현지 분석에 기반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알리바바 계열 허마셴셩, 회원제 대형마트 샘스클럽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며 "중국의 식품사업은 목표한 대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올해 손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 투자 성과를 창출해내겠다는 계획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간편식시장도 2010년에는 7747억원 규모에 그쳤으나 인구구조 변화, 제품 다변화, 기술력 향상, 소비층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면서 지난해 3조원까지 고성장했다"며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1~2인 가구 및 여성 경제활동 인구의 증가, 편리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의 구매력 향상 등의 변화를 고려할 때 향후 간편식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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