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해병대 연합훈련, 대북제재 강화…北 전방위 압박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한 '해병대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해양경비대 함정을 '대북 해상 봉쇄'에 투입하고 전략폭격기 B-52를 한반도 주변까지 북상시켰다.

21일 군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해병대 연합훈련인 케이멥(KMEP) 훈련을 실시 중이다. KMEP은 북한의 서북도서 도발에 대비한 것으로,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 하나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6월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할 목적으로 KMEP을 무기한 유예했다가 지난해 11월 재개한 바 있다. 당시 한미 해병대는 재개 후 첫 훈련에 병력 500여명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의 장비를 동원했다.

한편 미국은 해양경비대(USCG) 소속 버솔프(Bertholf) 경비함을 대북제재 해상검색에 투입했다. 버솔프함은 무인정찰기와 첨단 레이저 장비 등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미국에서 군사조직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버솔프함 투입은 북한의 경제 봉쇄를 강화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 공군 B-52 폭격기 2대는 최근 한반도 주변까지 접근해 훈련을 한 뒤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B-52는 지난 18일 괌에 있는 앤더스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일본 인근 캄차카 반도 동쪽 지역까지 비행한 후 기지로 복귀했다.

한미 군 당국이 KMEP 훈련을 실시하고 미국의 군사적 활동이 확대되면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연합훈련이 아닌 남한의 단독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평화 염원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B-52 훈련의 경우 정기적인 훈련인데다 한반도 안으로 들어온 것도 아닌 만큼 이례적이진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B-52는 새로 배치되면 전개 연습을 한다"며 "일본ㆍ호주에선 정기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여전히 연합훈련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실시 중인 한미 공군의 '퍼시픽 선더' 연합훈련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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