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의혹' 버닝썬 이문호 대표 경찰 출석…곧장 조사실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마약류를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5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55분께 검은 모자와 마스크 차림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출석한 이 대표는 '마약 유통 혐의를 인정하느냐', '몇 차례나 투약했느냐', '(빅뱅의) 승리와는 무슨 관계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대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그는 전날에도 버닝썬과 경찰관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6일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 씨의 주거지 등을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고자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이 대표에게서 일부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마약류를 구매해 투약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또 그가 마약류 유통에 개입했는지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한씨에게서 일명 '해피벌룬'(마약풍선)이라고 불리는 환각물질과 관련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씨가 마약류를 투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의 모발을 다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개입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1시 40분께 경찰에 출석한 뒤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께 귀가했다. 그는 취재진의 눈을 피해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타고 황급히 빠져나갔다.

경찰은 같은 날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 강모씨의 부하직원 이모씨도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자금 전달책으로 의심받는 이씨는 전날 오전 10시 40분께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1시께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이씨는 "(뇌물) 2천만원에 대한 부분은 애당초 없었고 저를 조폭(조직폭력단원)이라고 언론에서 공개하고 있는데 사실과 무관하니 자제를 부탁한다"며 "(제가) 전달책이라는 것은 언론에서 말한 것이지 제가 말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가 해외로 출국할 것을 권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버닝썬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 공동대표 등을 재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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