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게임산업협회 회장 다시 맡은 강신철

게임 가치 새롭게 발굴하고 긍정 인식 제고 위한 행보 나설 방침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 게임산업을 대변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중책을 다시 한 번 맡게 됐다." 연임이 확정된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의 말에는 현재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맞닥뜨리고 있는 각종 난제와 이에 대한 위기 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확률형아이템, 결제한도, 질병코드 등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다가 그의 '친정'이기도 한 넥슨의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했다.

22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전일 오후 서울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서울 호텔에서 제 1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강 회장의 연임(9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 회장을 비롯해 네오위즈, 넥슨코리아, 넷마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등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 의결에 따라 그는 2015년 7기 회장으로 취임해 2017년 8기 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오는 2021년까지 2년 간 임기를 더 연장하게 됐다. 내리 세 번 연속 협회의 수장을 맡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국내 게임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게임산업협회는 정부 및 국회와 함께 산업 현장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으며 대한민국게임포럼 발족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도 그가 취임한 후 도입된 정책이다. 자율규제를 담당할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지난해 설립되는 등 게임업계의 자정노력은 구체적인 실체를 갖추게 됐다.

◆확률형아이템·질병코드·넥슨 매각 이슈 등 '난제 산적'=하지만 여전히 확률형아이템의 부작용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의 확률형 아이템 관련 규제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이 강 회장에게 주어진 숙제가 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질병코드 신설도 올해 게임산업이 헤쳐 나가야 할 난제다. 한국 정부 공동방문단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반대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WHO가 오는 5월 총회에서 게임장애 질병코드를 신설한다는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 게임산업협회는 이 사안이 업계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협회 측은 "WHO의 게임장애 질병코드 신설 논의에 대해서는 해외 협·단체와 공조를 강화하고 폭 넓은 연구 사업 등을 통해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게임사들의 바라는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 등 규제 완화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강 회장은 또 올해 국내 게임산업의 지형이 바뀔 수 있는 넥슨 매각이라는 이슈와도 마주하게 된다. 결과에 따라 4000명 이상의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중국 등 해외 기업에 넘어갈 경우 국내 게임산업이 휘청거릴 수 있다. 가뜩이나 그는 넥슨과 네오플 대표를 역임하는 등 넥슨에 오래 몸담았다. 그를 게임업계 수장으로 성장시킨 넥슨이 다른 회사에 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편할리 만무하다.

◆'지스타' 올해도 부산에서=국내 게임업계의 최대 축제인 '지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 역시 게임산업협회장의 역할이다. 강 회장은 직전 임기와 동일하게 지스타조직위원장도 겸임한다. 올해 15회째를 맞이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는 11월14일부터 나흘 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게임산업협회는 지난달 개최지 중간평가에서 향후 2년 간 부산 개최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강 회장은 "지스타는 온가족이 게임으로 하나 되는 대표 문화행사로서 더욱 다양한 콘텐츠와 즐길거리로 매년 새롭게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협회가 회원사, 그리고 업계를 하나로 만드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잘 된 부분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부분은 빈자리 없이 채워 나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간의 규제 개선 노력들이 산업 현장의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고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