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맞춰 옷입기' … 실생활 코딩부터 시작하세요

엔트리블록 프로그램 활용 단계적 해결능력 기르고

조건·반복 알고리즘 포함돼야 … 논리·창의력 코딩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에서 정보 과목 내 34시간의 소프트웨어(SW) 교육, 이른바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다.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5ㆍ6학년 학생들도 17시간의 코딩 교육을 받게 된다.

코딩이란 C언어, 자바, 파이선 등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처음엔 특정 내용을 컴퓨터에 전달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인간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할 목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같은 코딩 교육은 컴퓨터적 사고 능력을 배우는 동시에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출할 때 날씨나 목적에 따라 옷을 골라 입는 일상적인 문제를 코딩 수업에 적용해보자. 학생들이 옷장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넣는다고 가정하고, 날씨와 목적에 따라 옷을 선택하는 과정을 알고리즘으로 기획한다. 이런 수업은 창의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키고 미래사회의 기술과 융합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과정이 된다.

코딩 교과서 '두런두런 컴퓨팅(금성출판사)'을 쓴 김영일 대표저자(서울 구현고 교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러 분야의 기술이나 학문을 융합해 새롭게 사고하는 능력이 필수"라면서 "코딩 수업은 '초연결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코딩 수업으로 유전학자 멘델이 완두콩 실험을 통해 유전 규칙을 밝히는 과학 교과 내용을 프로그래밍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원리를 암기하는 게 아니라 규칙을 깨우칠 수 있게 된다.

코딩 수업에는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센서 학습도 포함된다. 학생들은 수업 중 다양한 센서를 다뤄 보고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구현해보면서 팀워크와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수업을 통해 온도에 따라 작용하는 스마트 선풍기 등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보며 절차적 사고 능력도 갖추게 된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중학생 또는 예비 중학생에게 코딩 학습을 시킬 때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온라인에 있는 엔트리 블록 프로그램 등 쉬운 도구들을 활용해 간단한 블록 명령을 입력하면 화면이 바뀌는 능동적 체험부터 시작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점차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코딩 프로젝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면 된다. 사칙연산 맞추기, 구구단 학습, 조선왕조 맞추기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

김 저자는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선 반드시 조건과 반복이 포함되는 알고리즘 학습이 포함돼야 하고,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센서로 물리적 효과를 느끼는 피지컬 학습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며 "교육용 블록 프로그램으로 충분하게 학습을 했다면 파이선, C언어 등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텍스트 코딩을 학습해 고도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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