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서울시가 2032년 하계올림픽 최종 개최지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지 44년 만에 하계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릴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11일 충청북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투표 결과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도시로 최종 결정됐다.
투표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15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서울이 올림픽 개최도시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과 서울시의 유치방안을 발표했다. 625년 간 이어온 한반도 대표도시로서의 역사성과 상징성, 안정적인 대회 준비와 개최를 위한 재정적 역량, 준비된 인프라와 글로벌 도시 경쟁력, 그리고 남북 공동개최를 위한 준비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이번 국내 유치도시 선정을 시작으로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 최종 개최지로 낙점받기 위한 서울시의 준비도 본격화된다.
이와 관련해 시는 결과 발표 직후 대한체육회와 상호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과 경쟁할 후보로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호주 멜버른, 이집트 카이로-알렉산드리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해외 유수 도시들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서울시는 후보도시들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OC가 제시한 ‘올림픽 어젠다 2020’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유치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픽 어젠다 2020’은 새로운 경기장을 짓지 않고 가능한 기존 시설을 활용해 경제적인 올림픽을 지향하는 IOC의 비전에 해당한다.
국제적인 스포츠 도시로서의 경험과 매력 알리기에도 나선다.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5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를 적극 지원해 서울을 방문하는 IOC 위원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집행위원에게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역량과 노하우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협력’도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6년 서울-평양 포괄적 도시협력 구상 발표 이후 사회·문화, 경제개발, 도시인프라 분야에서 이미 평양과의 교류를 위한 다각도의 준비를 해온 만큼, 관련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대한체육회와 상반기 중 올림픽 유치 기본계획 수립에 돌입,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행사개최계획서 승인,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조사 및 승인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남북 간 논의를 위해 통일부, 문체부 등 중앙정부와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