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대형마트들 '명절까지는 문제없지만 예의주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명절을 맞았지만 구제역이 확산 되고 있어 관련업계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물량 소비가 많은 대형마트들은 명절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구제역이 더 확산 될 경우 명절 이후 가격에도 변동이 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단 대형마트들은 이번 구제역 사태와 관련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명절까지는 물량이 모두 확보가 된 상황이라 가격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관련한 상품이 들어오는 채널이 다양화 되어 있다"며 "구제역 등의 위기상황이 발생해도 다른 지역의 상품을 들여오면 되기 때문에 명절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생체(살아있는 소)는 이동이 제한되지만 도축된 이후 지육은 이동 제한이 없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과는 거래하고 있는 곳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의 경우에는 이미 당분간 쓸 물량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구제역 발생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거래 농가가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관련해서 납품업체들과 함께 구제역 신고와 의심 지역의 물량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제역 사태가 명절 이후에도 계속 된다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육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구제역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기 보다는 명절 특수 등을 감안해야 하는 수준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구제역이 확산되거나 장기화 될 경우 도축량 감소 등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세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통상 대형마트는 사전에 농가와 가격 계약을 하고 납품을 받기 때문에 구제역 사태가 확산된다고 해도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구제역 사태가 확산되면 농가의 피해가 막심하고 물량을 바로 떼어오는 전통시장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이익분에서 최대한 양보를 하고 농가의 피해를 보전하는 선에서 약간의 가격조정이 이뤄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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