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SPC삼립, 올해 투자 작년 대비 두배 늘려…제빵사업·간편식 강화
허 회장, SPC삼립 경영 현안 직접 챙기며 '애정'…"종합식품기업 도약"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올해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핵심사업인 제빵사업의 역량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한 가정간편식(HMR)의 사업확대를 꾀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도 쏟아붓는다. 올해 투자 금액은 작년보다 두 배 늘려 잡았다. 허 회장은 SPC삼립을 키워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올해 시화공장의 식빵 생산라인과 물류시설에 각각 150억원과 200억원을 투자한다. 또 밀다원의 제분 저장창고 증설 250억원, 육가공 110억원, 이외 유지보수 비용 등 총 1000억원가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금액 500억원 보다 두 배가량 늘려 잡은 수치다.
SPC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SPC삼립의 미래 성장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PC삼립은 허 회장의 진두지휘아래 제빵사업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무분별한 확장과 몸집불리기 대신 핵심사업인 제빵업과 관련된 제분, 계란, 육가공, 물류 등의 자회사 사업을 컨트롤하고 있다. 자회사 에그팜, 밀다원 등을 통해 빵 제품 이외에도 면(하이면 등)과 빙과류(아시나요, 아이차), 제리(제리뽀), 육가공(어육 소시지, 캔 햄 등)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삼은 HMR 사업도 확대한다. SPC삼립은 2017년 8월 자회사인 에그팜 주식 230만주를 230억원에 취득했다. 취득 후 지분율 100%가 됐다. 이를 통해 HMR 신제품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또 SPC삼립은 같은 해 총 420억원을 들여 청주공장 내 연면적 1만6000㎡(약 5000평) 규모의 종합식재료 가공센터 '프레쉬푸드 팩토리'를 건설했다. 이 곳에서는 착즙주스, 식사 대용 샐러드 등을 비롯해 가공채소, 소스류, 음료베이스 등 품목을 생산 중이다. 종류는 200여개로, 연 1만3000t을 생산할 수 있다. 이밖에 비가열 냉장주스, 음료베이스, 토마토 페이스트, 마요네즈, 머스터드, 드레싱 등 다양한 소스류도 생산이 가능하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제품 매출은 지속 성장해 2020년 20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품목인 제빵 대비 신규 매출 비중 역시 점차 늘어 2020년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 서천에서 그릭슈바인 제2공장의 증설도 진행중이다. SPC삼립은 그릭슈바인 공장 증설로 신규 냉동 설비를 갖춰 패티류, 튀김류 등의 냉동 육가공 제품을 연간 3000t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은 상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토대로 SPC삼립은 다양한 HMR 제품을 출시해 육가공 사업 매출을 2022년까지 1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국내 신선편의식품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전국 6000여개 SPC그룹 매장을 중심으로 외부 거래 비중을 확대해 2020년 회사 매출 4조원 달성과 종합식품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투자로 올해 실적 전망과 미래도 밝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PC삼립은 장기적 매출 성장을 위한 설비(CAPEX)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올해 청주공장 가동율 상승, 카페스노우 매출 성장, 샌드위치 및 육가공 설비 증설 등으로 올해 매출도 양호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 역시 "전통적인 양산빵의 수요 둔화는 간편식 위주의 신제품 판매호조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며, 시화공장 식빵 생산라인과 밀다원 저장창고 증설 등을 통해 장기 성장성도 확보해나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