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하모니와 혁신성장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있다. 2008년 큰 인기를 끌었다. 각자의 사정으로 음악을 접어야 했던 다양한 사람들이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하모니를 이루고 자신들의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이야기다.특히 배우 김명민이 열연한 '강마에'라는 캐릭터는 독특한 말투와 어록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마에의 실제 모델이자 드라마 예술 감독을 맡았던 서희태 지휘자는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성공 비결을 네 가지로 표현한다.첫째,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돼야 한다. 둘째, 최고의 연주자가 악기 하나하나의 개성을 살려 상황에 맞춰 연주해야 한다. 셋째, 연주자 간 최고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야 한다. 어쩌면 당연한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고의 연주자들은 자신만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연주를 함에 있어 자신의 개성만을 고집할 경우 하모니를 이루기 어렵다.마지막으로 최고의 지휘자가 지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의 지휘자가 아니더라도 세계적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있겠지만 연주자 간 더 완벽한 하모니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지휘자가 있어야만 완벽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혁신성장도 마찬가지다. 연주자라 할 수 있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술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또 지휘자인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혁신성장이라는 최고의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다.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경쟁력은 미국의 70∼80% 수준이라고 한다. 기술ㆍ산업별로 2∼4년 격차가 있어 미래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8대 혁신선도 사업으로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스마트시티, 핀테크, 드론, 에너지 신사업, 초연결 지능화, 미래자동차를 선정했다. 가시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예산확대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특히 제조현장의 생산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관련 재정지원은 2018년 4400억원에서 2019년 1조100억원으로 증대된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분야로 부상돼 제조기반의 기술혁신기업인 이노비즈 업체들에 매우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이러한 정부지원에 발맞춰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기업 간의 하모니가 중요하다. 매년 3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반 중소기업 대비 3배 이상의 경영성과를 보인 이노비즈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 '스마트공장 지원 컨소시엄'을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플랫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를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이노비즈 기업을 발굴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산업용 컨트롤러, 네트워크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의 하드웨어 간 융합을 통한 이노비즈 기업 주도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환경에 맞게 부분화되고 전문화된 '중소기업형 표준모델'을 수립할 예정이다.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기업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은 조직을 닮아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이 좋은 하모니를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게 된다. 이처럼 이노비즈 기업들이 최고의 연주로 최고의 하모니를 낼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한다면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결과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성명기 이노비즈협회 회장.<ⓒ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종합편집부 이근형 기자 gh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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