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비교' 후 스마트폰서 구입…일자리 줄었지만, 물가 떨어져(종합)

한국은행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 발간 도소매 업종 취업자 수 1만6000명 줄여…인플레이션율 0.2% 하락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백화점에 가서 입어보고 사는 건 '가격 비교' 후 노트북으로, 추운 날에 장 보는 것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거래가 확대될수록 도소매 취업자는 감소하고, 대신 물가는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늘면 물가가 상승하고 고용이 증가해야 하는데,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며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물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판매가 확대하며 소비자 물가가 낮아졌다. 경쟁 확대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까지 끌어내렸다. 고용 효과도 감소했다.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며 전통적인 소비, 물가, 고용 관계에 변화를 준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온라인거래 확대는 2014년 이후 근원 인플레이션률(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을 끌어내렸다"며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감소시킨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보고서는 온라인 상품 판매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그해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0.02∼0.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실제 온라인 비중 증가분을 적용하면 2014∼2017년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연평균 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온라인 거래가 늘며 취업자수는 줄어들었다. 연평균 1만6000명 줄어들었다. 고용은 2014∼2018년 상반기 온라인거래 확대로 위축된 오프라인 도소매업 매출액 규모를 구한 뒤 그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 규모를 계산했다. 취업자가 이 기간 누적으로 약 7만2000명 줄어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9000명이 감소했다. 보고서는 "다만 이는 오프라인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분으로, 온라인거래 확대에 따라 늘어날 수 있는 정보기술(IT), 물류 분야 취업자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 거래는 2014년 이후 빠르게 확산했다.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 간편 결제 시스템 활성화 영향을 받았다. 2014∼2017년 소매판매 증가에서 온라인판매 기여율은 연 평균 83.9%에 이른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김태경·박동준·최인협 과장, 장태윤·이응원 조사역은 "앞으로 디지털 혁신이 가속하며 온라인 부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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