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5G 전력질주.. 3社3色 키워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G 총력전을 위해 전열을 정비했다. 내년 3월 5G 가동에 맞춰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세대결이 시작됐다. 3사의 지향점은 내부 목표에 따라 조금씩 다른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따로 또 같이', KT는 '콘텐츠 퍼스트', LG유플러스는 '안정 속 변화'로 압축된다.◆SK텔레콤의 따로 또 같이= SK텔레콤의 최근 조직개편은 사업부별 5G 전담 부서를 통한 '따로 또 같이'로 요약된다. 사업부마다 5G 전담 부서를 가동하는 것은 사업부에 최적화된 5G 전략을 실행하겠다는 뜻이다. CEO와 각 조직의 임원들이 참여하는 '5GX 탑 팀(Top Team)'을 통해서는 통합적 전략을 수립한다. 부서별 각개약진과 조직 내 통합적 사업을 동시에 노리는 것이다.SK그룹 인사에서도 5G 역량 강화가 엿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사장직까지 맡았다. 5G 인프라와 콘텐츠 모두를 전담하게 된 것이다. 5G 시대 킬러 콘텐츠 개발을 위한 옥수수의 분사나 동남아 진출 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유영상 코퍼레이트 센터장이 승진해 MNO사업부장을 맡게 된 것도 눈에 띈다. 그는 박 사장을 대신해 안살림(CFO)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1385주의 스톡옵션을 받기도 했다. MNO는 SK텔레콤의 주력 사업이다. 유 사업부장은 향후 5G 요금 설정에 나서게 된다.
◆KT의 콘텐츠 퍼스트 = KT는 소비자들이 5G를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 퍼스트'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마케팅 부문에 5G사업본부와 5G 플랫폼개발단을 두고 각각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와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담당하게 했다. 부문 내 조직 구성을 통해 콘텐츠 또는 서비스 개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5G사업본부는 5G 뿐만 아니라 무선사업도 총괄한다. 5G시대 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 보안,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미래 역량은 미래플랫폼사업부문에서 전담한다.김인회 KT 비서실장의 사장 승진도 주목된다. 황 회장과 같은 삼성 출신이다. 그는 KT의 경영을 총괄하는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았다. 이번 승진으로 구현모 사장(커스터머&미디어사업 부문장), 오성목 사장(네트워크 부문장), 이동면 사장(미래플랫폼사업 부문장) 등 차기 회장 후보자 경쟁의 구도도 그려졌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KT 내부에서 회장 후보자가 나올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 조직 안정 우선= LG유플러스는 '안정 속 변화'를 노린다. 지난 7월 LG유플러스 CEO직에 오른 하현회 부회장은 소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안정을 꾀했다. 대신 5G 역량은 각 부서로 이전했다. 기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5G추진단(TF)을 뒀지만 5G 상용화가 시작된 마당에 더이상 TF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이다.5G 서비스는 FC(Future Conversence)부문이, 망 구축은 NW(Network)부문이 맡는다. FC부문은 5G서비스추진그룹을 신설해 5G 핵심 서비스를 개발 후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준비 작업은 끝났고, 5G 자체가 본업이 됐기에 5G추진단을 해체했다"며 "전체 조직이 5G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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