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KAI의 앞날… 희망적 VS 부정적

KAI는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한 T-50A를 내세워미국 고등훈련기 교체(T-X)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올해 많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AI가 올해 실적 발표를 한 다음날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전망을 내려 KAI안팎에서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김조원 KAI사장은 6일 오후 서울 충무로 한국경제신문 빌딩에서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회' 주최, KAI 후원으로 열린 '2018년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회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올해 수주는) 3조3000억원 수준으로 당초 기대치보다 8000억원 가량 많았다"며 수주 실적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김 사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T50 전술 입문기가 양산에 들어가고 소형무장헬기(LAH)의 초도 비행이 내년 5월에 있어 잘 성공하면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며 "FA50에 대한 수요도 많은 상황으로 필리핀에서 추가 구입 12대, 인도네시아 16대 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수리온 헬기의 필리핀 수출에 대해서도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인수한 시콜스키사로부터 덤핑이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협상 중이어서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파트너인 현지 방위산업체 디르간타라 인도네시아(DI)와 공동으로 차세대 전투기(KF-X/IF-X) 개발현황도 점검했다

인도네시아 측 참석자들은 "한국에서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을 통해 현황을 직접 공유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인도네시아가 KF-X/IF-X 공동개발을 포기하고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Dassault)의 라팔 전투기를 기반으로 자체 전투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처음 듣는 말"이라고 부정했다. KAI에 머물며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참여 중인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은 현재 48명 수준이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최대 150명까지 증원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작년도 하반기 사업 분담금과 올해 상반기 사업 분담금 등 2380억원 상당을 한국 정부에 지급하지 않아 중도하차 우려를 낳았다.

KAI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신용평가 업계의 반응은 쌀쌀하다. 한국신용평가는 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기존 AA-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2017년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 이후 신규 수주가 크게 위축됐으며 올해 들어서도 기대하던 APT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며 "장기적 성장잠재력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나 중·단기적 수주 기반 유지에 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마린온 관련 수선비, APT 사업 관련 무형자산 손상 차손 인식 등으로 수익성이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개발사업 비중 확대가 당분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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