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시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 비치

8일부터 시범사업 시작…식약처에서 무해하다고 판정한 제품으로 제공

비상용 생리대자판기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8일부터 서울시 공공시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가 무료로 비치된다.서울시는 8일부터 공공시설 화장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자판기를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10곳은 광진청소년수련관, 구로청소년수련관, 서울도서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북서울미술관, 서울여성플라자, 중부여성발전센터,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이다.비상용 생리대자판기는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레버를 돌리면 생리대가 나오는 무료 자판기고, 또 다른 하나는 안내데스크에 있는 동전을 가져가서 투입구에 넣은 뒤 레버를 돌리면 코인이 나오는 자판기다.생리대는 식약처 검사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고 판정된 제품 중 판매 상위 3사의 제품을 섞어서 제공한다.시민들은 그동안 공공기관 화장실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2016년 일부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이번 사업을 실시하기 전 지난 6월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92%(1350건)가 '공공기관에 무료 생리대자판기 설치 찬성'이라고 응답했다. 찬성한 시민들은 '생리대를 준비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데 꼭 필요한 사업이다',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이며 인권에 관한 문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월경을 숨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기를 바란다' 등의 의견을 냈다. 실제로 시가 조사한 결과 여성의 84.9%가 생리대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곤란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다만 생리대 남용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필요하지도 않은 사람이 많이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와 본인이 평소 쓰는 생리대가 있어 급할 경우 아니면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했다.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일일 생리대 소요량 및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에 운영결과를 분석한다. 이후 예산을 확보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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